제995장
장민호는 잠시 멍해 있다가 곧바로 말했다.
"사모님, 혹시 회장님을 오해하신 건가요? 회장님과 성지현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저 소문일 뿐이죠."
차은우를 변호하는 장민호의 말에 서하윤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성지현이 병원에 갔을 때 차은우가 그렇게 급하게 움직인 이유는 뭐지?
그녀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다.
서하윤이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짓자 장민호는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는 왠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성지현 씨가 F국에 온 건 우연이고 우연히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것뿐이에요. 제가 보장하는데 성지현 씨와 회장님은 절대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하지만 이 말을 하는 그의 목소리엔 다소 자신감이 부족했다.
어제 차은우는 확실히 성지현을 만났고 또 오늘 오전에도 만났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차은우가 성지현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지만 요 며칠 사이 그의 행동엔 미세한 변화가 생겼다.
"그래?"
서하윤이 되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장민호에게 차은우와 성지현의 관계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장민호의 태도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체온은 몇 도야?"
그녀가 물었다.
장민호는 곧바로 답했다.
"아까 이미 38.7도까지 올라갔어요. 지금은 더 심해지신 것 같아요."
"해열제는 있어?"
"네, 문 선생이 준비해 두라고 했어요."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해열제 좀 가져다줘. 일단 상태부터 확인할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침대에 누워 있는 차은우가 보였는데 그는 이불을 덮고 얼굴만 내놓은 상태였다.
고열로 인해 몸이 차가워져 몸을 꽁꽁 싸맨 듯했다.
이렇게 고열로 고생하면서도 약을 먹지 않고 버티고 있는 그를 보니 지난번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약을 억지로 먹던 모습이 생각났다.
침대 옆에 놓인 체온계를 집어 들어 차은우의 체온을 측정하자 39도였다.
서하윤은 입술을 오므렸다.
이 정도로 열이 나는데 병원에도 가지 않고 약도 안 먹다니, 차은우는 자기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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