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5장
전화를 받자마자 서하윤은 바로 중점을 말했다.
곧 차은우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거의 다 도착했어.”
“이렇게 빨리?”
서하윤은 조금 놀랍다.
“응.”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워 휴대폰을 통해서도 그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하윤은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성지현과 오후 내내 함께 있으며 옛 감정을 떠올렸을 텐데 뭐가 기분이 나쁘다는 거지?
아니면 자정이 넘는 시간에 데리러 오는 게 불쾌했던 걸까?
서하윤도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후 서하윤은 최한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일 아침 7시에 호텔로 데리러 와 주세요, 최한빈 씨.”
최한빈은 서하윤을 깊이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하지만 곧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근데 벌써 1시가 넘었네요? 오늘 밤은 두 분이 함께 여기서 묵는 건 어떠신지?”
서하윤과 차은우의 통화는 그리 유쾌해 보이지 않았다.
서하윤이 대답하려는 순간 저택 밖에서 차 소리가 들려왔다.
최한빈은 밖을 한 번 보더니 말했다.
“차 회장이 도착했어요.”
“그래요. 내일 뵐게요.”
다시 생각해 보니 옷과 일상용품이 모두 호텔에 있어 여기서 자는 건 왠지 불편할 것 같았다.
저택 밖으로 나가자 차은우가 차에 기대 서 있었는데 긴 다리가 눈에 띄었다.
서하윤이 걸어 나오자 차은우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가로등 아래 그의 눈빛은 깊어 보였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껴졌다.
게다가 온몸에서 냉랭한 기운이 흘러나와 주위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최한빈을 본 순간, 차은우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차 앞에 다다른 서하윤은 뒤돌아 최한빈에게 인사했다.
“내일 뵐게요.”
최한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내일 봐요.”
그리고 차은우를 향해 말했다.
“늦은 밤에 미안하게 됐어.”
그러자 차은우는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니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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