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2장

서하윤은 설아현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해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아까 식당에서 그녀는 이미 설아현의 임신 가능성을 생각했었다. 설아현은 서하윤이 원래 똑똑한 사람이라 식당에서 그녀가 처음 구역질할 때 이미 상황을 눈치챘을 거라 생각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틀 사이에 수술하기로 예약했어. 어쩌면 최근 한두 달 동안 내가 겪었던 여러 일들이 임신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아." “잘 생각했어?” 서하윤은 설아현의 표정에서 약간의 망설임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뱃속의 생명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면 수술을 이야기할 때 저렇게 망설이진 않았을 것이다. 설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를 아빠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게 하느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게다가 나도 미혼모가 될 준비는 안 됐어. 비밀 지켜줄 거지?” 그녀는 임신 소식을 가족에게도,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강재민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억지로 그녀와 결혼할 수밖에 없게 될 테니. 강재민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면 정략결혼을 해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강재민과 송주희의 사랑은 한창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런 관계는 그녀를 역겹게 했다. 서하윤은 모든 걸 이해한 듯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ㅡㅡ 설아현의 집을 떠난 후, 서하윤은 바로 힐리우스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마침 문진섭이 차은우의 봉합 부위를 살피고 있었다. 서하윤이 들어오자 문진섭은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문 선생님.” 차은우는 그녀를 힐끔 보며 말했다. “저쪽에 두리안 크레이프 케이크 있으니까 맛있는지 먹어봐.” “오는 길에 사 왔어요. 요즘 인스타에서 엄청 인기가 많더라고요.” 문진섭이 다급히 설명했다. 사실 그는 그가 먹으려고 산 것이다. 혹시 돌아갈 때는 이미 다 팔렸을까 봐 미리 사 온 것이었는데 평소 단 것을 좋아하지 않던 차은우가 한 시간 동안 줄 서서 산 이 두리안 크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