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0장
설아현의 상태에 서하윤은 순간 ‘임신’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서하윤은 바로 물 한 잔을 건넸다.
설아현은 창백한 얼굴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미안해요. 요즘은 생선 냄새를 못 맡겠더라고요.”
“괜찮아요, 저도 생선이 먹고 싶지 않으니 생선은 치우도록 할게요.”
서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설아현은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마워요.”
생선을 치운 뒤에도 설아현은 음식을 별로 먹지 않았다.
입맛이 없었지만 괜히 서하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억지로 조금 먹었다.
임신하면 확실히 몸에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잘 먹던 음식들이 오늘은 전혀 입맛에 맞지 않았고 몇 입만 더 먹으면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설아현은 맞은편에 앉은 서하윤을 한번 바라보았다.
첫 만남에서 바로 마음에 드는 여자는 거의 없었는데 서하윤은 짧은 시간 동안 만나고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도 편하고 좋은 인상을 주었다.
설아현이 구역질을 할 때도 그녀는 이유를 묻지 않고 바로 물을 건네며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어주었다.
식사가 끝나고 서하윤은 바로 설아현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어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아니라 혼자 아파트에 살았다.
깔끔한 스타일과 인테리어는 들어서는 순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게다가 이 집은 풍수를 고려해 살 설계되었다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이런 곳은 사람이 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 설아현이 말한 기이한 현상이 나타날 만한 이유는 전혀 없어 보였다.
“제가 수집한 물건들은 서재에 있어요.”
설아현이 서재로 안내하며 말했다.
서재 한쪽 벽에는 골동품 몇 점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수가 많지 않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거의 다 출장 중에 경매에서 사 온 것들이에요.”
설아현이 설명했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씩 천천히 볼게요.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으니 잠시 쉬고 계셔도 돼요.”
“네.”
설아현은 서하윤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서재에는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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