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6장
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설아현은 진료를 받으러 갔고 서하윤은 약을 타러 갔다.
한참 후 서하윤은 약을 들고 병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차은우는 약을 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난 면역력이 좋아서 약 같은 건 필요 없어.”
서하윤은 잘못 들은 줄 알고 그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설마 약 먹는 게 무서워?”
약이라고 해도 고작 캡슐 몇 개랑 달콤하게 코팅된 알약일 뿐이라 물만 곁들이면 바로 넘어갈 수 있었다.
순간 차은우는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얼굴이 굳어졌다.
서하윤은 웃음이 나왔다.
차은우는 가끔 아이처럼 고집을 부릴 때가 있었다.
“내가 세어 봤는데 캡슐 네 개에 알약 두 개만 먹으면 돼. 몇 번에 걸쳐서 물이랑 함께 먹으면 목에 안 걸려. 아, 나한테 유자 사탕도 있어. 다 먹고 사탕 한 알 먹여줘?”
차은우는 서하윤을 힐끔 쳐다보았다.
지금 날 애 취급하는 건가?
“유자 사탕?”
“응, 설마 못 먹어봤어?”
서하윤은 이내 가방에서 사탕을 꺼내 보여줬다.
가끔 그녀는 사탕을 입에 물곤 했는데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 습관일 지도 모른다.
오빠들은 항상 그녀를 귀여워했기 때문에 용돈만 생기면 늘 그녀에게 사탕을 사다 주곤 했다.
특히 상큼한 유자 사탕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서하윤이 정말 사탕을 꺼내자 차은우는 시선을 돌렸다.
정말 달래기 힘든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저 환자일 뿐이다.
서하윤이 인내심 있게 말했다.
“점심에 뭐 먹고 싶어? 내가 만들어 줄까? 아니면 본가에 연락해 보내달라고 할까?”
차은우는 잠시 고민했다.
병실에는 오직 둘밖에 없다.
그는 그윽한 눈길로 서하윤에게 물었다.
“유자 사탕이 너보다 더 맛있어?”
갑자기 훅 들어온 공격에 서하윤은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순간 머릿속에 다소 야한 장면들이 떠오르며 숨이 조금 가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대로 해. 먹든 말든.”
차은우는 미소를 짓더니 이내 약을 단번에 삼켜버렸다.
“맛있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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