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2장

차은우가 자기를 무시하자 차우진은 기분이 불쾌했다. “난 좀 더 쉴 테니 다들 나가세요.” 차은우는 더는 이들과 말다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특히나 차우진 같은 멍청이와는 한마디 더 하는 것조차 짜증스러웠다. 차성국은 자신이 어른으로서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도 차은우가 태도를 바꾸지 않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곁에서 차우성도 무언가를 더 말하려 했으나 차성국의 눈짓에 하려던 말을 삼켰다. 병원을 나선 후, 차우진은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뭐? 내 능력으론 안 돼? 두고 보자고! 내가 언젠가는 제대로 보여준다! 할아버지, 아버지, 이번엔 절 믿어주세요. 제가 이 상황을 역전시켜 차은우한테 제대로 한 방 먹일 거예요.” “자기가 잘나간다고 우릴 무시하는 게 분명해요. 아버지, 이번에야말로 우진이가 나설 차례가 됐어요. 어차피 차은우는 마음이 변하지 않을 테니 우리가 방법을 써야죠.” 차우성이 어두운 얼굴로 차성국에게 말했다. 그는 자기 아들이 결코 차관우의 아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고 믿었다. 차성국도 이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자식은 확고해. 아마 어젯밤 일로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야. 이제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어. 다만... 난 여전히 그놈이 뭔가 계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한 번 시도라도 해 보지. 난 그룹의 주주들을 만날 거야. 어떻게든 차은우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야지." 차성국은 차은우가 언젠가 자신에게 다시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했다. "할아버지, 이번엔 정말로 움직일 때예요. 차은우에게 우리 능력을 보여줘야죠. 전에는 차은우가 항상 잘난 척 나섰지만 그 기회를 우리가 빼앗아 올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줘야겠어요.” 차우진은 한시라도 빨리 자기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앞으로 차은우를 발밑에 두고 자기가 차씨 가문의 중심인물로 우뚝 설 순간을 상상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차성국은 손자인 차우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