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1장
서하윤은 눈앞에 서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노려보는 차우진의 시선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서하윤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어 싸늘하게 웃으며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젯밤 그에게 뿌린 방범 스프레이의 효과는 꽤 좋은 듯했다.
그의 눈은 아직도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난 더 심하게 할 수도 있어요. 한 번 해볼까요?”
차은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말했다.
그는 진작에 이 집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잃었다.
“너 네 큰아버지가 회사 차린 거 진작에 알고 있었지? 그래서 여태 먹어 치울 기회를 노렸던 거야. 안 그래?”
차성국은 문득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차은우의 야망과 냉혹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만약 어제 일이 없었다면 차은우는 아마도 눈감아 주었을지도 모른다.
“청하 그룹의 주식을 팔든지 아니면 파산을 각오하든지, 오늘 하루 동안 잘 생각해 보시죠.”
차은우가 냉정하게 말했다.
이 순간 차성국 포함한 차씨 일가는 차은우의 무자비한 수단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다.
“너!”
차성국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외쳤다.
“난 네 큰할아버지야! 그런데 넌 가족에게 이렇게밖에 못 해? 양심도 없어?”
“만약 공론화하고 싶다면 난 개의치 않아요. 일이 크게 터지면 우리 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울어도 소용없을 테니 잘 생각해요.”
차은우는 무심하고도 냉랭한 어조로 대답했다.
전에는 그나마 최선의 예의를 갖춰 큰할아버지라고 불렀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조차 없다.
“너! 차은우, 그래 좋아!”
차성국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나 그의 눈빛 속 두려움은 그를 배신하고 있었고 그의 분노조차 조무정에 대한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분명 집안의 어른인데, 차은우 앞에만 서면 자꾸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 전에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무게감을 잡아 차은우도 그나마 기본적인 예의를 지켰다.
하지만 어젯밤 이후로 차은우는 완전히 가면을 벗어버렸다.
어젯밤에 오지 말 걸...
차성국은 그제야 후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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