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2장
남매가 서로를 걱정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차은우는 자기가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서하윤은 처음 들어올 때 잠깐 그에게 눈길을 줬고, 그가 물건을 건네받을 때 가볍게 감사 인사를 한 후에는 그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서하준에게만 활짝 웃는 모습을 보자 약간의 질투심이 들기도 했다.
“해외 음식이 입맛에 잘 맞지 않아서 살이 좀 빠지긴 했어. 하지만 금방 다시 찔 거야.”
서하준은 체중 변화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해외 음식은 확실히 그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서하윤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
“내가 밥 해줄게. 오빠 먹고 싶은 거 있어? 집에 생선 있으니까 매운탕은 어때?”
서하준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내 마음을 아는 건 역시 우리 하윤이 뿐이야.”
마침 서하준은 요즘 매콤한 국을 먹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동료들과의 식사에서도 그는 매운 음식을 먹지 못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던 서하윤은 차은우의 시선을 느꼈다.
“은우 씨도 먹고 싶은 거 있어?”
그제야 차은우는 기분이 풀렸다.
“난 콩나물 반찬.”
서하준은 차은우를 힐끔 쳐다보았다.
저런 간단한 반찬으로도 차은우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니.
하긴 서하윤의 요리 솜씨에 비해 콩나물 반찬은 너무 쉬운 것이었다.
서하윤이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서하준은 주방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우리도 도울까요?”
차은우가 물었다.
그러자 서하준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게 좋겠네.”
그렇게 서하윤이 요리를 하는 동안, 한 사람은 옆에서 채소를 썰고 다른 한 사람은 부지런히 설거지를 했다.
다행히 주방이 넓어서 그들은 모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서하준도 워낙 요리를 잘하는 편이라 서하윤을 도와 두 가지 요리를 더 했다.
그러자 차은우도 뒤처지지 않으려는 듯 제꺽 과일을 썰어두었다.
과일 몇 가지를 넣고 서하윤의 제안에 따라 코코넛 밀크를 넣었더니 상큼한 과일샐러드가 되었다.
그렇게 맛있는 요리가 완성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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