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1장
잠시 넋을 놓고 있는 그때, 송주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재민 오빠. 나 방금 친구랑 같이 있다가 설아현이랑 마주쳤는데 설아현이 글쎄 내 뺨을 때렸지 뭐야. 게다가 오빠랑 파혼하라고 하니까 싫다 하더라고. 설마 내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거야? 내가 오빠 만나면 안 되는 거야? 두 사람이야말로 어울리는 한 쌍인 거야? 난 오빠를 힘들게만 하는 것 같아.”
송주희는 마치 자기가 피해자인 것처럼 울먹이며 말했다.
녹음 파일을 듣고 송주희를 의심했던 강재민은 이내 그녀의 말에 속아 설아현이 너무한다고 생각했다.
설아현과 송주희는 완전히 다르다. 설아현은 가진 게 많지만 송주희는 기댈 사람이 강재민 하나밖에 없었다.
송주희에게 반드시 파혼할 거라고 약속한 이상 강재민은 이미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놓았다.
“다음에 만나면 그냥 피해. 괜히 시비붙지 말고. 설아현은 너랑 달라. 네가 뭐라고 해도 절대 듣지 않아. 내가 옆에 없으면 넌 손해만 볼 거라고. 알겠지?”
강재민이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그러자 송주희는 입술을 깨물고 물었다.
“내 뺨을 때렸는데 그냥 넘어가라고?”
지금까지도 그녀는 볼이 얼얼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어?”
강재민이 물었다.
송주희는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이제 그 여자 만나면 절대 먼저 말 걸지 마. 그리고 확실하게 선 그어. 그래야 오늘 맞은 게 억울하지 않을 것 같아.”
“... 그래.”
송주희는 강재민이 머뭇거린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강재민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설아현에게 감정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안 된다. 그건 절대 안 된다.
ㅡㅡ
힐리우스에 돌아오니 차은우가 보였다.
그런데 놀라운 건, 서하준도 있었다.
서하준을 보는 순간 서하윤은 깜짝 놀랐다.
“오빠, 지금 해외에 있는 거 아니었어? 언제 돌아왔어?”
서하준이 일어서려는데 차은우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서하윤에게 다가가더니 자연스럽게 그녀 손에 들린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차은우의 자연스럽고 익숙한 듯한 행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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