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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장

심호민은 성지현에게 커피 한 잔을 내려주었다. 성지현은 대충 커피를 마시더니 평소 좋아하던 커피콩이 아니라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강민준이 자살했어.” “더는 이런 일 벌이지 마. 다음에는 이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야.” 심호민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들의 눈에 강민준의 자살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 강민준은 그저 욕심만 가득한 보통 사람일 뿐이다. 게임을 하다가 자기 목숨까지 빼앗긴 건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성지현의 안색은 어두웠다. “괜히 몸에 피가 튈 뻔했어. 차은우 옆에서 서하윤을 쫓아내려고 불렀는데 무모하게 납치까지 했다니. 납치를 했으면 그 뒤의 일까지 제대로 했어야지.” “지난번에 보니까 서하윤 그 여자 꽤 총명해 보였어. 어쩌면 미리 대비를 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요즘은 되도록 차은우와 마주치지 마.” 심호민이 또 말했다. 성지현이 그의 조언을 듣든 말든 일단 해주고 볼 일이다. 성지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대꾸했다. “그렇겠지. 총명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차은우를 잡아뒀겠어?” 이런 말은 그녀도 그저 심호민에게만 할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그들은 그저 성지현이 서하윤을 너무 신경 쓴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의 눈에 서하윤은 그저 평범한 여자라 성지현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은우가 서하윤을 좋아할 수도 있어.” “그럴 리가 없어!” 성지현은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부정했다. 하지만 곧 뭔가 깨달은 듯 싸늘한 표정으로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ㅡㅡ 그로부터 며칠 동안 서하윤은 바쁘게 업무에 매진했다. 금요일에 그녀는 원래 점심시간을 갖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친한 동료 몇 명이 그녀에게 함께 불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고깃집은 회사 근처에 있었다. 박재성은 피곤한 눈을 비비며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며 서하윤을 설득했고 결국 서하윤은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고깃집의 가장 큰 룸을 가득 채웠다. 이 집의 고기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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