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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장

성지현은 안색이 창백해진 채 입술을 깨물었다. “은우는 절대 서하윤을 위해 날 등지지 않아. 은우는 날 더 소중하게 생각해.” 성지현은 여전히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고 심호민은 그런 모습이 한스러워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강민준의 입에서 절대 네 이름이 나오는 일이 없도록 당장 사람을 찾아 강민준의 입을 막아야 해. 차은우는 워낙 수단이 독해서 차씨 가문에서도 두려워할 정도야. 아무리 성씨 가문이 대단하다고 한들 그래도 얽히지 않는 게 좋아. 후환을 남기면 시끄러울 테니까. 게다가 나중에 혹시라도 네가 차은우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 일은 절대 두 사람 사이의 장애가 되면 안 돼.” 성지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알아.” 심호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 후, 성지현이 갑자기 말했다. “그래서 강민준은 서하윤과 잤어, 안 잤어? 시간이 이렇게나 오래 지났는데, 게다가 서하윤은 약효에 아마 기력도 없을 테니 아마 잤겠지? 차은우 두 눈으로 직접 그 꼴을 봤을 테니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냐고.” 심호민은 표정이 멍해졌다. 문득 그는 이 거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성지현이 알고 보니 아주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건 아닌 것 같아. 정말 그랬다면 강민준이 경찰에 끌려가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겠지.” 심호민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차은우는 분명 서하윤을 아주 조심스럽게 차에 태워서 떠났다. 그렇게 빠르게 그녀를 찾을 수 있었다는 건 차은우가 서하윤에게 아주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설명한다. 성지현은 입술을 깨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강민준 이 자식은 정말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게 없네! 서하윤이 자길 그렇게 사랑했다고 하더니! 그 말만 아니었으면 난 강민준을 끌어들이지도 않았다고!”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당장 가문의 힘을 이용해 이 문제부터 처리해.” 심호민은 성지현이 아직도 사건의 심각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경고의 말을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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