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9장
펜은 강민준의 경혈을 정확히 찔렀다.
기운을 다 써서 그런 건지, 서하윤은 순간 눈앞이 희미해졌다.
절대 강민준에게 짓밟힐 순 없다.
손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강민준은 얼굴을 찌푸렸다.
자세히 보니 손에서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서하윤 역시 곧 기절이라도 할 듯 침대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온 힘을 다해 찔렀고 더는 힘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너 어떻게 나한테 이래? 예전엔 나한테 이런 적 없잖아. 내 손 봐봐. 피 나고 있어. 나 아프다고. 자기야, 내 말 좀 들어, 응? 평생 상처 주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그러니 내 말 좀 들어줘, 제발.”
강민준은 참을성 있게 서하윤을 달랬다.
서하윤은 꼼짝도 안 한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자 강민준은 서하윤이 드디어 한발 물러섰다고 생각해 그녀를 와락 품에 안았다.
서하윤은 애써 발버둥을 쳤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 거의 움직이지 않은 거나 다름없었다.
“너... 후회할 거야.”
서하윤은 입술을 깨물고 힘겹게 말했다.
서하윤의 차갑고 증오에 찬 눈빛에 강민준은 잠시 몸을 멈칫했지만 곧 탐욕에 휩싸였다.
“아니, 이대로 밀어붙이지 않으면 난 더 후회할 거야. 넌 원래 내 여자였어.”
강민준은 손을 뻗어 서하윤의 얇은 외투를 벗긴 후 그녀의 바지 단추를 풀었다.
바지가 무릎까지 벗겨졌을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그 소리는 마치 죽음의 종소리처럼 그의 귀를 거슬리게 했다.
강민준의 눈에는 핏대가 살아났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애써 초인종 소리를 무시하려 했는데 곧 상대는 문을 두드리다가 열려고 했다.
하긴, 이 아파트엔 자주 도둑이 들어오곤 했다.
강민준은 창백한 얼굴의 서하윤을 보며 몸을 움찔하더니 왠지 모르게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곧 그는 자기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라 생각했다.
차은우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이렇게 빨리 찾아올 리는 없을 것이다.
“어떤 새끼가 감히 내 집에 도둑질하러 왔는지 확인해야겠어. 기다려.”
말을 마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