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4장
문득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저 두 사람 방에서...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남 선생님과 강은별 씨는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윤현우 매니저님이 술을 마셨으니 남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강은별 씨에게 도움을 청한 거야.
방 안에서.
문을 닫은 후, 남윤길은 강은별을 바라보았다.
강은별은 빨개진 얼굴로 그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딱히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방금은...”
남윤길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강은별이 재빨리 말했다.
“방금은 연기에 너무 몰입했어요. 저도 알아요, 남 선생님!”
연기에 몰입한다는 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그 순간 그녀는 자기가 이 영화 속의 여자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말했어도 방금 그 입맞춤을 떠올리면 아직도 심장이 쿵쿵 뛰었다.
워낙 남윤길은 매력이 넘치기도 했고, 방금 그 몰입 정도는 그녀가 정말 남윤길의 연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다. 그건 단지 연기일 뿐이다.
남윤길의 눈동자에는 말 못 할 감정이 흐르는 것 같았지만 곧 그 감정은 평온해졌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남윤길이 말했다.
“그러게요. 너무 몰입했어요.”
ㅡㅡ
서하윤이 강은별의 메시지를 보았을 땐 막 산에서 내려온 참이었다.
그녀는 차 안에서 강은별에게 답장을 보냈다.
[자외선 차단제 꼼꼼하게 발라.]
[으아아아! 하윤아. 나 할 말 있어. 방금 남 선생님이 나한테 연기 연습 좀 도와달라고 하셨는데 그 중 한 씬이 남녀 주인공의 키스씬이었어. 근데 연기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우리 키스했어! 으아아악! 대사를 맞추는데 난 남 선생님이 정말 날 좋아한다는 착각까지 들더라고. 다행히 난 배우가 아니라 몰입은 했지만 빠져나오는 것도 빨랐어. 남 선생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나도 같이 몰입하게 되더라고.”
긴 메시지 안에는 강은별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근데 연기 연습 중에 키스?
남윤길, 강은별을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
단지 연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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