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5장
월요일.
마침 러시아워를 만나 길이 엄청 막혔다.
서하윤은 하는 수 없이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차에서 내려 지하철로 이동하려고 했다.
지하철은 막히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았다.
역시 그녀의 추측대로 지상이든 지하든 온통 사람들뿐이다.
이때 차은우가 그녀에게 사진 한 장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다.
[길이 막히네.]
[나도, 그래서 차 길가에 세워두고 지하철로 출근 중이야.]
서하윤은 자기 선택이 아주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길에서 계속 막혔더라면 적어도 한 시간 이상 더 걸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하철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녀는 더는 휴대폰을 볼 수 없어 가방에 넣고 중심을 잡은 채 서 있었다.
곧 세 정거장 정도가 남았고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지하철에서 내리니 아직 15분이 남았다.
그녀는 신호등을 지나치며 천천히 회사 건물로 걸어갔다.
회사 채팅방에서는 모두 길이 엄청 막힌다며 푸념하고 있었다.
누군가 그러는데 한 도로에서는 교통사고가 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도로는 그녀가 매일 다니는 길이었다.
휴대폰을 꺼내 회사 건물 사진을 찍어 회사 단체 대화방에 올리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휴대폰 카메라를 막았다.
휴대폰 모니터에는 익숙한 사람이 나타났다.
어쩌면 비슷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녀는 자기가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서하윤, 오랜만이다.”
모니터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강민준이었다.
그의 눈빛은 깊고 애절했는데 마치 잃어버린 보물을 찾은 듯 진지한 표정이었다.
서하윤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몇 달 동안 그녀는 강민준을 보지 못했고 아마 평생을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서하윤이 그를 대놓고 무시하자 강민준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몇 달 동안 우리가 살던 곳에서 지냈어. 가끔은 우리가 함께 다녔던 학교도 가보고 고등학생들도 보는데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일이 눈앞에 펼쳐지는 거야. 난 아마 평생 너 아니면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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