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7장
“나 마침 퇴근했으니까 바로 갈게.”
박재성은 전화를 끊고 다급히 서하윤에게 말했다.
“누나, 나 먼저 간다.”
서하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최한영이 친구를 만나기 시작했다는 건 상처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걸 설명한다.
오늘 그녀는 차은우와 함께 온천 리조트에 가기로 했다.
고명 그룹 빌딩을 나서자 도로에 정차한 차 한 대가 보였다.
오늘 차은우는 평소와 다른 차를 타고 있었는데 이 차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차에 타니 차은우는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저 오늘 약속이 있어서요.”
차은우가 말했다.
하지만 전화기 저편의 사람이 뭐라고 했는지 차은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말했다.
“그래요, 30분 뒤에 갈게요.”
서하윤은 미소를 거두었다.
오늘 계획은 이렇게 무산될 것 같았다.
전화를 끊은 차은우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강재민 집에 일이 생겼나 봐. 아저씨가 내가 한 번 들러주길 바라셔. 온전 리조트는 내일 다시 가는 거로 하자.”
“그래. 그럼 빨리 가 봐. 난 택시 타고 집에 갈게.”
서하윤이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차은우는 손을 내밀어 그녀를 막았다.
“같은 방향이야.”
결국 서하윤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재민이가 집안 어르신들한테 설아현과 파혼하겠다고 통보했대. 재민이 할아버지는 크게 반대하셨지만 재민이가 제대로 반항한 것 같아. 그래서 강재민 할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가법을 쓰셨다네.”
가는 길에 차은우는 서하윤에게 강재민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가법?”
서하윤은 옛날 사람들만 가법을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21세기에도 가법을 사용하는 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가법이 딱히 무엇인지는 그녀도 알지 못했다.
옛사람들은 채찍으로 다스리고 사당 앞에서 몇 날 며칠 동안 무릎을 꿇기도 했다.
이때 차은우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 이제 강재민은 강씨 가문에서 완전히 쫓겨났어. 앞으로 강재민은 강씨 가문과 아무 관계도 없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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