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3장
서하윤은 고개를 저었는데 눈 속에는 별빛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다 너무 좋아서 고르기가 힘들어. 웨딩 플래너 여자야? 어쩜 여자의 생각과 로망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비혼주의자도 이 플랜을 보면 결혼식을 꿈꾸게 될 것 같은데?”
한 달 전...
그때 성지현은 이미 돌아왔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그녀와 이 결혼을 이어가길 원했던 걸까?
“그럼 여기서 하나 골라볼까?”
차은우는 서하윤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서하윤은 잠시 멍해지며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몇 분이 지나고 서하윤은 우연히 강재민을 발견했고 강재민 맞은편에는 미모의 여성이 앉아 있었다.
여자는 지성적인 분위기와 약간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뒷모습을 보니 송주희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뭘 보고 있어?”
서하윤이 멍하니 어딘가를 쳐다보자 차은우가 물었다.
“나 강재민 씨 봤어.”
서하윤은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강재민은 꽤 진지한 표정으로 그 여자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느라 그녀를 보지 못했다.
차은우는 눈썹을 살짝 올리더니 서하윤이 방금 바라본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바로 시선을 돌렸다.
“강재민과 설아현이야.”
“설아현?”
서하윤은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강재민의 약혼녀이다.
두 사람 데이트 중인 건가?
“내 생각이 맞다면 오늘 강재민은 설아현에게 파혼을 통보할 거야.”
차은우는 빨간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했다.
서하윤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강재민과 설아현의 이별이 무슨 이유일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강재민은 이미 송주희와 계속 만나기로 결정을 내린 것 같았다.
십 분 후, 서하윤은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바로 옆 칸에서 누군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왠지 그 목소리가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분명 송주희의 목소리 같았다.
“그래, 나 강재민이랑 만나. 오늘 재민 오빠는 설아현에게 파혼을 통보할 거야. 재민 오빠는 원래 설아현을 좋아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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