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3장
전화가 끝난 후, 차은우는 서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머니의 눈에는 오직 너밖에 없나 봐.”
차은우의 말투에서 서하윤은 약간의 부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서하윤은 조금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귀여운 내가 사랑받는 건 당연한 거지. 은우 씨도 좀 더 노력해 봐. 언젠가는 할머니도 은우 씨를 귀여워하실 거야.”
차은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정말 겸손하네.”
“사실이잖아.”
서하윤도 웃었다.
차은우가 일어서자 두 사람의 시선 각도는 확연히 변했다.
서하윤은 살짝 고개를 들어야 했고 차은우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의 눈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깊은 블랙홀 같은 매력이 담겨 있었다. “진 회장님이 그러시는데 할머니가 친구들 만날 때마다 증손주가 있는 친구들을 그렇게 부러워하시더래. 방금 할머니도 우리한테 열심히 노력하라고 하셨으니 서하윤, 우리 아이나 낳을까?”
아마도 방금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탓에 차은우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 말을 꺼냈다.
마치 아내를 깊이 사랑하는 남편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서하윤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차은우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단지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어서일까? 그럼 성지현은?
그녀는 시선을 살짝 돌리며 대화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나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서하윤이 거의 도망치듯 떠나자 차은우의 눈빛은 살짝 차가워지더니 공포의 기운을 풍겼다.
ㅡㅡ
일요일 오후, 서하윤은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오전에 최한빈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최한영이 말쑤도 적고 컨디션도 별로라고 했다.
그는 최한영의 상황이 걱정되어 그녀에게 병원에 올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서하윤은 원래 특별한 계획이 없었기에 전화를 받은 후 점심을 준비하고 병원으로 갔다.
차은우는 어제저녁의 불쾌한 감정 때문에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병실에 들어가기 전, 최한빈은 문 앞에서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한영이가 단체 채팅방에서 한영이와 진미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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