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1장

이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송주희가 차은우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컸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강재민은 차은우와 경쟁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차은우가 송주희에게 아무 감정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차은우와 서하윤이 송주희에 대해 보인 태도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쉽게 알 수 없었다. “너희 집에서는 너와 송주희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 차은우는 담배를 한 모금 피우고 말했다. 강재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래도 한번 해봐야지.” “송주희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 차은우가 또 말했다. 강재민은 잠시 멈칫했다. 차은우의 말 속에는 뭔가 뜻이 담긴 것 같았다. 예전에 차은우는 송주희에 대해 한 번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알겠어. 진지하게 생각해 볼게.” ㅡㅡ 10분 후, 강재민과 송주희는 먼저 떠났다. 이유는 송주희가 몸이 불편해서 강재민이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차은우도 그냥 갈 생각이었지만 서하윤이 그를 말렸다. “우리 둘이 몇 게임 해.” 서하윤이 말했다. 방금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그녀도 손이 근질거렸다. 최근 운동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 제대로 운동을 할 생각이었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차은우의 체력이 마음에 들었다. 차은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우리 둘이? 나한테 터질까 봐 두렵지 않아?” “누가 터질지는 해봐야 알지.” 서하윤도 당당하게 말했다. 차은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내 여자라는 걸 감안해서 몇 수는 봐주지. 갓 시작했을 때 서하윤은 감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차은우는 일부러 그녀를 봐주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감을 제대로 찾았다. 그제야 차은우는 자기가 서하윤을 너무 얕잡아봤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운드가 지나갈수록 차은우는 점점 더 그녀와의 게임에 집중하게 되었다. 주변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이 두 사람의 경기 모습을 보며 하나둘씩 서하윤을 향해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