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5장
“친구 병문안.”
서하윤이 차가운 어조로 대답했다.
그러자 최한빈도 말했다.
“나도.”
성지현은 서하윤과 최한빈의 얼굴을 두 번씩 쳐다보았다.
사실일까? 이런 우연이 다 있다고?
최한빈이 계속 서하윤을 쳐다보는 눈길은 전혀 순수해 보이지 않았다.
“서하윤, 혹시 30분만 시간 내줄 수 있어? 같이 커피 한잔할래?”
서하윤은 성지현이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두 번이나 약속을 잡으려 하다니, 이번에 그녀가 거절해도 성지현은 다시 기회를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래.”
ㅡㅡ
반 시간 후.
두 사람은 병원 맞은편의 한 카페에 도착했다.
이 시간대 카페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서하윤은 자리에 앉은 후 냉수 한 잔을 주문했다.
성지현은 커피를 주문해 한 모금 마신 후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서하윤은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시골에서 자랐지만 성격이 매우 차분했고 이런 점은 성지현을 감탄하게 했다.
서하윤이 궁금해하지 않을 리가 없다.
두 번이나 그녀가 만나자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성지현은 차은우와 서하윤이 결혼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말해.”
서하윤은 시간을 확인하며 성지현과 시선을 맞췄다.
그러자 성지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차은우와 결혼한 거 알고 있어.”
서하윤의 눈이 잠깐 흔들렸다.
“그래서?”
“난 너와 차은우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 내가 알기론 두 사람은 몇 번 만난 적도 없었어. 혹시... 초스피드 결혼이야?”
성지현은 서하윤의 반응을 주시했다.
그녀는 차은우가 왜 서하윤과 섣부르게 결혼했는지, 서하윤의 어떤 점이 그토록 충동적인 결정을 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었다.
서하윤이 골동품 복원사라서?
하지만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세명시에 널리고 널렸다. 그러니 그 이유는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그녀가 조사한 바로는 서하윤은 예전에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남자친구는 지금 세명시를 떠났다고 한다.
차은우와 함께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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