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7장
간호사가 나간 후, 그녀는 병실을 나섰다.
그녀는 병실 밖에 서 있는 차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최한빈 씨한테서 메시지가 왔는데 곧 올 거래. 곧 날이 밝아오네? 은우 씨... 안 피곤해? 집에 가서 쉴래?”
그러자 차은우는 갑자기 서하윤의 손을 잡고 품으로 당겼다.
그러더니 그녀의 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씨 집안 사람들도 널 이렇게 괴롭혔지, 맞지?”
서하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임씨 집안의 몰락으로 마음 깊이 숨겨왔던 상처가 갑자기 떠올랐다.
모든 것이 지나갔지만 환생 이전의 장면을 떠올리기만 해도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눈앞의 모든 것이 꿈일까 두려웠다.
“다 지나간 일이야. 미주와 비교하면 나는 어릴 적부터 정말 행복했어. 나에겐 적어도 날 사랑해 주는 엄마와 오빠들, 그리고 동생이 있잖아. 임씨 집안에서 당한 그 경험은 이젠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운이 좋게도 다시 시작할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진미주.
진미주는 이제 막 열여덟 살로 앞으로 길고 긴 길을 걸어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진미주를 도와주고 싶었다.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고 말이다.
환생 전 서하윤이 수술이 필요했을 때, 최금주는 보답을 바라지 않고 그녀를 도와주었다.
이제 그녀도 한번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 진미주 학비 지원하고 싶어. 하지만 진미주는 누가 지원하는지 몰랐으면 좋겠어. 당신이 좀 도와줄 수 있어?”
서하윤이 물었다.
차은우는 부드럽게 서하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처리할게.”
ㅡㅡ
병원 복도의 반대편.
다급히 걸어오던 최한빈은 서로를 껴안은 두 사람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더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서 계단으로 들어갔다.
최한빈은 부하의 휴대폰을 받아들었고 휴대폰에는 아까 발생했던 장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진미주의 가족이 어떻게 최한영과 서하윤을 모욕하고 진미주를 괴롭혔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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