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7장
하정희는 아주 지저분하게 삶을 ‘즐겼다’.
하지만 굳이 차은우의 귀를 더럽힐 필요가 없었다.
“70대라고? 그래서 그 사람은 찾았어?”
차은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최근 발생한 여러 사건에서 그 불길한 일들은 모두 70대 남자에게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장민호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조사 중이니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겁니다. 그리고 하정희와 다른 사람의 호텔 방 출입 증거와 몇몇 사진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회장님 가족에게 보여드릴까요?"
그 사진들이 퍼지면 차관우와 하정희의 위선적인 결혼 생활은 끝이 날 것이 분명했다.
차은우는 차가운 눈빛을 가늘게 뜨고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아직은 필요 없어. 그냥 계속 감시만 해."
"네!"
——
장민호는 송주희의 SNS에서 강재민의 흔적을 발견했다.
사진 속에서 남녀의 손은 서로 꽉 맞잡혀 있었다.
문구 하나 없는 사진 한 장이었지만 이것만으로도 그 관계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
친구 사이에 깍지를 끼는 일이 어디 흔한가?
강재민의 손을 알아본 것은 예전에 그가 끼고 있던 반지 덕분이었다. 저번에 같이 식사할 때 본 적이 있었다.
송주희는 도대체 누구를 좋아하는 걸까?
장민호는 강재민에게 경고해 줘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이미 약혼한 강재민이 아직도 송주희를 그리워하고 있다니.
그리고 송주희가 이 사진을 올린 것은 회장님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걸까?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도 송주희는 아직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았다.
"회장님, 송주희 씨가 강재민 씨와 함께 있는 것 같습니다."
장민호는 서류를 전달할 때 이 소식도 차은우에게 함께 전했다.
차은우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말했다.
"강재민은 오랫동안 송주희를 좋아했어. 이번 기회에 송주희에 대해 스스로 확실히 깨닫게 해줘야지."
"그렇다면… 강재민 씨에겐 따로 알리지 않겠습니다."
"그래."
장민호가 나가려 할 때 차은우가 그를 다시 불렀다.
"웨딩 업체에 연락해서 몇 가지 웨딩 플랜 준비하라고 해."
“설마 사모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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