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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장

말을 다 끝내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장민호 뒤에 누군가 나타나 장민호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갔다. 서하윤은 장민호가 말을 하다가 갑자기 조용해진 게 이상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곧이어 차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날 걱정하는 사람이 왜 나한테 직접 전화하지 않은 거야?” 차은우가 물었다. 뜻밖의 상황에 서하윤은 잠깐 당황했다. 차은우가 장민호과 그녀의 통화를 듣고, 또 직접 휴대폰을 빼앗아 말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다행히 커피를 마셔서 머리가 맑아졌는지 그녀는 빠르게 대답했다. “당신이 바쁠까 봐 그랬지.” “앞으로는 나한테 직접 전화해.” 차은우의 말투는 다소 강압적이었다. 서하윤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곧 휴대폰을 장민호에게 돌려줄 줄 알았는데 차은우는 다시 입을 열었다. “시간 내서 한 번 와.” 서하윤은 차은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회사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알게 되는 건 상관없어?” “어차피 언젠가 알게 될 일이니 지금 알든 나중에 알든 큰 차이 없어. 곧 결혼식도 올리면 온 세명시 사람들이 네가 내 아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차은우가 말했다. 서하윤은 휴대폰을 더욱 꽉 쥐었다. 결혼식이라니... 그의 말에서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하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차은우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끊을게. 나 일하러 가야 해서.” “응, 알겠어. 잘 가.” 통화가 끝난 후, 서하윤은 잠시 멍해졌다가 차은우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곱씹어보게 되었다. 마침 고민이 생긴 박재성이 그녀를 찾아왔고 그제야 서하윤은 이런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ㅡㅡ 서하윤은 웨딩드레스가 이렇게 빨리 배달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골라놓았던 몇 벌뿐만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드레스가 추가되어 있었다. 심지어 디자이너와 스태프들도 직접 방문했다. 서하윤이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김 집사와 디자이너들이 도착한 뒤였다. 서하윤은 그들을 기다리게 하는 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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