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9장
하지만…
이 순간 서하윤을 마주하자 지난번에 자기가 사과하고 애원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것은 그녀 생애 가장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그녀는 짧은 시간 내에 마음을 추스르고 서하윤을 다시 볼 때는 여느 때처럼 고고한 아가씨의 모습을 되찾았다.
“은우는 안 돌아왔어?”
그녀가 물었다.
집에 있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돌아왔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서하윤은 단번에 상황을 이해했다.
보아하니 차은우와 성지현은 어젯밤에 만났던 모양이다.
“돌아왔지. 지금 자고 있는데, 깨울까?”
서하윤이 물었다.
서하윤의 무덤덤하고 침착한 태도에 성지현은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차라리 서하윤이 차은우와 함께 지내는 걸 자랑이라도 해주길 바랐을 정도였다.
“아니. 어젯밤에 잠도 못 자고 술도 많이 마셨으니 피곤하겠지. 자게 냅 둬. 이건 어젯밤에 내가 친구들한테 준 선물인데 은우가 자기 걸 클럽에 두고 왔더라고. 그래서 지나가는 길에 겸사겸사 들렀어.”
서하윤은 쇼핑백을 받아 들고 바로 돌아서려고 했다.
“잠깐만.”
성지현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서하윤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또 뭔데?”
“너랑 은우 말인데... 차은우가 너 매달 얼마나 주는 거야?”
성지현은 서하윤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말을 내뱉은 후에야 후회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애매하게 넘어갈 수는 없었다.
서하윤을 볼 때마다 그녀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갔기 때문이다.
그러자 서하윤은 싸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은우 씨와 내 관계에 대해 궁금하거나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직접 물어봐.”
궁금한 게 있으면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물어보면 될 것을 왜 자꾸 그녀에게 물어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말을 마친 서하윤은 더는 성지현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뒤돌아섰다.
완전히 무시당한 성지현은 서하윤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쳐다보았다.
저런 당당함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서하윤이 당당하게 행동할수록 성지현은 차은우에게 어떻게 물어야 할지 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젯밤의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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