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8장

서하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친구들이 어렵사리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다음 날, 차은우는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왔는데 술이 아직 덜 깬 듯 몸을 비틀거렸다. “많이 취했어?” 서하윤이 물었다. 차은우는 보통 이렇게까지 술을 마시지 않았다. 문득 그는 두 손으로 서하윤의 얼굴을 부여잡고 자기 입을 들이밀었다. 이런 행동에 서하윤은 깜짝 놀라 그를 밀치며 물었다. “왜 이러는 거야?” “널 원해.” 차은우는 세 글자를 내뱉고 다시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서하윤의 힘은 그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금의 차은우는 마치 단단한 벽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서하윤은 이성의 조각이 하나씩 깨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차은우는 그녀의 몸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고 있어 그의 손길이 닿은 곳엔 빠르게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술에 취한 차은우는 한 마리의 짐승과도 같았고 두 사람은 침대에서 격렬하게 사랑을 나눴다. 침대 시트는 곧 엉망이 되었고 바닥에는 이미 사용한 콘돔이 여러 개가 널브러져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서하윤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옆에서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잠든 차은우의 얼굴을 보며 다시금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침대에서 차은우는 그녀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불렀고 마치 그녀를 위해 그렇게 미친 것 같았다. 점점 몸에 힘이 들어오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차은우의 팔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끈적거리는 몸을 이끌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샤워를 마치고 보송한 옷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차은우가 돌아왔을 때는 그녀가 출근 준비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휴가를 신청할 시간도 없었고 휴대폰도 가방에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녀는 침대로 끌려갔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와 함께 박재성과 박창식의 문자가 들어왔다. 순간 그녀는 얼굴이 붉어진 채 바로 박재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성아, 미안. 나 오늘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