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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장

조예은은 남윤길이 강은별에게 특별한 마음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저 강은별 씨와 잠깐 얘기 좀 나눠도 될까요?” 조예은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강은별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얘기 좀 나누자고? 남윤길은 어두운 눈빛으로 강은별을 바라보며 물었다. “조예은 씨와 아는 사이예요?” “며칠 전 같은 쇼핑몰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강은별이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요. 다녀와요.” 남윤길이 강은별을 특별히 신경 쓰자 조예은은 왠지 불안감이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강은별과 함께 몇 걸음 걷다가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주변에는 스태프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저와 곽경훈 사이에 대해 묻고 싶은 건가요? 그렇다면 바로 말씀드릴게요. 저와 곽경훈은 이미 이혼했고 앞으로 그의 연애나 감정 문제는 저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강은별이 먼저 상황을 주도했다. 기다렸다가 대답하는 것보다 직접 밝히는 쪽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자 조예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궁금했어요.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마세요. 곽 대표님과 저는 그냥 친구일 뿐이에요. 최근 GW그룹의 몇 가지 제품 모델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나게 된 것뿐이에요.” “그래요. 그랬군요.” 강은별은 약간 예상 밖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단순한 친구 사이라고? 어쩌면 조예은은 라이징 스타라서 스캔들에 휘말리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은별이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조예은은 더욱 의아해졌다. “근데 강은별 씨는 정말 곽 대표님과 다시 만날 생각이 없으신가요?” 곽경훈처럼 명망 높은 인물과 결혼을 원하는 여자는 넘쳐난다. 그녀가 곽경훈의 여자가 될 수 있다면 그녀의 앞날도 활짝 열릴 테지만 곽경훈이 전처인 강은별을 대하는 태도는 묘하게 그녀의 신경을 건드렸다. 강은별이 등장하기 전과 후의 태도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강은별이 나타나면 그의 눈에는 오직 강은별뿐이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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