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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장

“은별아.” 서하윤이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강은별은 눈을 반짝이며 서하윤을 돌아보았다. “하윤아, 너 어떻게 왔어?” 차은우도 함께 있는 걸 보고 그녀는 서하윤이 차은우와 함께 왔음을 알게 되었다. 서하윤이 와준 게 정말 고마운 순간이었다. 여태 곽경훈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강은별은 꽤 난감한 참이었다. 게다가 곽경훈의 친구들을 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리 같이 왔어요.” 차은우가 대답했다. 이 말은 방 안의 다른 사람들을 향한 설명이기도 했다. 그러자 강재민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곽경훈은 왜 이제 와서 이러는 걸까 강은별 없이 안 된다는 건 알겠지만 술에 취해 목적을 이루려는 건 곽경훈답지 않았다. 당사자는 모르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강재민은 아주 명확하게 보였다. 강은별은 곽경훈과 재결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강은별은 한숨을 쉬고 차은우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곽경훈 좀 데려다주실래요? 전 아직 할 일이 남아서...” 순간 곽경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은별을 노려보았지만 강은별은 그 눈빛을 보지 못했다. 강은별은 서하윤을 향해 말했다. “하윤아, 나 좀 데려다줄래?” “그래, 가자.” 강은별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는 곽경훈과 눈이라도 마주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비록 곽경훈은 취했지만 아직 마지막 끈을 놓지 않았다. 오랜 세월 함께한 만큼 강은별은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곽경훈은 아무리 취해도 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정신줄을 부여잡고 있는 성격이다. 하지만 아까 소이찬의 전화를 받았을 땐 이 점을 잠시 까먹고 있었다. 이제야 강은별의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강은별의 창백한 얼굴에 서하윤은 걱정스러워하며 물었다. “집으로 가? 아니면 촬영장?” 남윤길은 종종 밤 촬영이 있어서 강은별도 같이 밤을 새우곤 했다. 그러자 강은별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나 운전 못 하겠어. 네가 좀 대신 해줄래?” “가자.” 서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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