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4장

송주희는 차관우의 잠자리 파트너가 되고 싶지 않았다. 차관우는 그녀의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았다. 그녀는 더는 차관우에게 맞추며 자기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순간 차관우는 얼굴이 굳어지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 언젠간 나에게 구걸하는 날이 올 거야.” 그 말이 끝으로 그는 무정하게 자리를 떠났다. 송주희는 차관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한동안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싸늘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구걸? 난 절대 당신한테 구걸하지 않아! 은우 오빠와 함께할 수 없는데 내가 왜 당신한테 구걸해? 무엇이든 생각해 내야 해! 은우 오빠가 다시 날 믿게 해야 해!” ㅡㅡ 성철진의 병실 안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는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족을 제외하고 성철진의 아들딸과 손주들은 전부 병실에 와 있었다. 성철진이 가장 좋아하는 손자인 성동준에게 오늘 또 사건이 터지면서 성철진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다른 가족 역시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성씨 가문은 세명시에서 꽤 유명한 명문가이다. 게다가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그들이 전에 겪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처음엔 단순한 사고로 여겼지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니 더는 우연이나 사고로 볼 수 없었다. “동준이는 어때? 수술은 잘 됐대?” 성동준의 아버지가 들어오자마자 성철진이 물었다. 성동준의 아버지는 피곤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 됐대요. 하지만 아직 의식이 없어요. 의사 말로는 오른팔이 예전처럼 민감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아버님, 정씨 가문 사람한테서 들었는데 우리 가문에 사악한 물건이 들어왔다고 하네요. 이런 악물 때문에 우리 가문에 잇달아 사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셋째네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까지도 그냥 황당한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니면 왜 교통사고에, 화재에, 게다가 아버님 건강까지 이상이 생겼을까요? 심지어 오늘은 멀쩡하던 동준이가 이런 사고까지 당했어요.” 성동준의 어머니는 성철진을 향해 다급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