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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장

오랜 시간이 지나 그는 옆에 있는 정장 재킷을 집어 들고 아파트를 나섰다. 강은별은 닫힌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곽경훈은 정말 미쳤다. ㅡㅡ 월요일, 서하윤은 막 출근 체크를 했다. 일하러 가려던 그때, 그녀의 뒤를 따르던 박재성이 그녀에게 달려왔다. “뉴스 봤어?” “뭔 뉴스?” 서하윤이 되물었다. 아침에 일어난 이후로 그녀는 휴대폰을 거의 보지 않았기에 뉴스는 더더욱 볼 기회가 없었다. 또 무슨 사건 사고가 생긴 걸까? 서하윤의 반응에 박재성은 그녀가 뉴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성씨 그룹에 또 문제가 생겼어. 이번엔 내 중학교 동창이야.” 박재성의 말에 서하윤은 휴대폰을 꺼내 뉴스 페이지를 열었다. 30분 전에 올라온 뉴스인데 한 학생이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가 마침 지나가는 성동준의 몸에 추락했다는 소식이었다. 다행히 성동준은 그저 팔이 골절되고 그대로 기절한 게 전부였다. 추락한 학생 역시 죽지는 않았지만 중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응급 치료를 받고 있었다. 성동준 역시 성씨 가문의 일원이라 이 뉴스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학에서 학생이 뛰어내린 사건 자체가 사람들의 추측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인데 성씨 가문과 관련이 있어 더욱 크게 이슈가 되었다. 하여 사건 발생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 뉴스는 세명시 뉴스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잇단 사고가 일어나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정말 구제 불능이야! 전에 성동준한테 말해줬는데 오히려 핀잔을 주더라고. 나중에 나 찾아온다면 반드시 제대로 사과부터 받아야겠어.” 성동준을 생각하니 박재성은 화가 솟구쳤다. 성동준은 예전부터 공부를 잘해 늘 잘난 척하고 모두를 무시해 왔다. 서하윤은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박재성에게 말했다. “너한테 연락하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한테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전해.” “두 가지 조건?” 박재성은 뭔가를 감지하고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상세하게 묻지 않았다. 왜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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