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2장

그 질문에 강은별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술에 취한 그녀의 반응은 평소보다 훨씬 느렸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마치 꿈인 것 같지만 그녀는 분명 꿈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그건 과거의 이야기야. 우리는 함께 많은 약속을 했지만, 먼저 외도한 건 너야, 곽경훈. 비록 너는 사악한 물건으로 인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지만... 그래도 확실한 건 네 의지가 충분히 강했다면 이은화에게 기회는 없었어. 물론 내가 알기로 자기 의지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사실 나도 다 알아. 나도 널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우리 감정에 금이 간 건 도무지 무시할 수 없더라고.” 강은별은 곽경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비록 술김에 혀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그녀의 생각을 전달했다. “그리고 너한테는 이제 조예은 씨가 있잖아.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 곽경훈, 넌 어릴 적처럼 내가 따르는 오빠고 우린 이젠 그 관계에서 더는 벗어날 수 없어.” 두 사람은 정말 불가능하다. 곽경훈은 주먹을 쥐고 벽을 강하게 가격했다. 그는 얼굴이 팽팽해졌고 강은별의 말은 마치 채찍처럼 그의 심장을 후려쳤다. 강은별은 그제야 그녀의 말이 그를 이렇게 화나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친 곽경훈의 손을 보고 있자니 강은별도 술이 조금 깼다. 곽경훈의 주먹은 살이 까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약 가져올게.” 몇 분 후, 강은별은 능숙하게 곽경훈의 손에 약을 발랐다. 남윤길이 촬영 중에 자주 다쳤기 때문에 그녀는 작은 상처들을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녀의 동작은 아주 능숙했고 약을 바르면서 그녀는 정신이 점점 더 맑아졌다. 그녀는 곽경훈이 점점 더 낯설게 느껴졌는데 예전의 곽경훈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그가 과거의 모든 것을 전부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곽경훈은 그저 강은별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그가 떠난 이 시간 동안 강은별은 성장했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녀의 눈에는 빛이 생겼고 그것은 그가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