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5장
정신을 차리고 나니, 하정희는 그제야 차관우의 옥패를 차은우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
“혹시 뭔가 알아차린 건 아닐까요? 송주희에게 보낸 만년필이 발각되었을까요?”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던 차관우는 순간 안색이 변했지만 곧 차분함을 되찾았다.
“아마 아닐 거야. 만약 그걸 알아챘다면 오늘은 단순히 내 옥패를 빼앗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 테지. 옥패를 잃어버린 건 내가 방심했기 때문이야. 여기는 세명시라 모든 소식은 차은우의 귀에 들어가게 돼 있어.”
정말 아들이 아니라 원수였다.
“이젠 어떡하죠? 차은우 손에 들어갔으니 보나 마나 파괴하려 할 텐데. 당시 대사님이 한 말 기억해요? 옥패는 계속 몸에 지니고 있어야 차은우의 기세를 누르고 당신이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하정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차관우는 깊게 숨을 쉬었다.
“내가 몇 년이나 차고 있었는데 차은우 기는 오히려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게다가 전보다 더 승승장구하고 있잖아. 아마 이건 그냥 심리적인 작용일 뿐일지도 몰라.”
하정희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전까지도 차관우는 옥패를 귀하게 여기며 간직해왔는데 이렇게 빨리 포기한다고?
세명시에 돌아온 후, 많은 일이 통제 불능으로 변해버렸다!
차관우의 표정을 보니 이제는 옥패를 잃어버린 것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의 눈에 가득했던 분노의 기색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몇 달 전, 대사는 차은우가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차은우를 몇 번 만나보니 그런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전에 누군가 차은우의 사진을 찍었을 때, 그는 지금보다 훨씬 음산하고 어두워 보였다.
갑자기 하정희는 서하윤을 떠올렸다. 아마도 서하윤이 나타나면서 이전에 정해진 국면을 바꿔놓았을 것이다.
세명시의 수많은 가족은 이미 혼란에 빠져야 했지만 여태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고 심지어 악물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었다.
전에 정진욱은 분명 서하윤이 그들을 도와줬다고 했다.
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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