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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장

그런데 하필 성지현과 마주쳤다. 지금 송주희는 초라하고 보기 흉해서 성지현의 비웃음을 사기 싫었다. “교통사고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교통사고?” 성지현은 송주희를 다시 살펴보았다. 이마에는 상처가 있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걸 보니 심각한 부상인 것 같았다. “많이 다쳤어?” 성지현이 물었다. 순간 송주희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냥 다치긴 했는데, 지금 다리 때문에 걸기가 힘들어. 언니는 어때? 뉴스 봤어.” 성지현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 가족은 괜찮아. 넌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갑자기 며칠 전 차은우와 서하윤이 동시에 병원에 온 일이 떠올랐다. 그때 송주희를 보러 온 거였을까? “너 서하윤 알아?” 성지현이 물었다. 그러자 송주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대답했다. “서하윤 만났어?” “은우가 서하윤을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 알아?” 성지현이 다시 물었다. 송주희는 성지현과 차은우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성지현에게 조심스러워졌다. “그건 나도 잘 몰라.” 지금 보니 성지현도 차은우에 대해 확신이 없는 듯했다. 예전에는 성지현이 수동적인 사람으로 여겨졌고, 성지현이 눈길만 줘도 차은우는 모든 걸 버리고 그녀와 함께할 거라고 믿었다. 물론 이 두 사람의 과거는 모두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들은 것이다. 그녀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성지현이 조금 급해 보였다. 급한 건 그녀만이 아닌가 보다. 하지만 성지현이 차은우가 이미 서하윤과 결혼했음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은우 오빠는 서하윤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서하윤에게서 다른 사람과는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 성지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어떻게 다른데?” “내가 졸업하기 몇 달 전, 은우 오빠는 서하윤과 함께 날 보러 왔었지. 두 사람은 같이 여행을 다니며 사진도 찍는데, 아무리 봐도 은우 오빠가 서하윤을 정말 좋아하는 게 보였어.” 송주희가 계속 말했다. 그 말에 성지현의 표정은 눈에 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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