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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장

서하윤이 도착했을 때 막 한 장면의 촬영이 끝난 참이었다. 남윤길은 냉혹한 킬러의 역할에서 현실의 남윤길로 빠르게 돌아와 강은별에게 다가갔다. 강은별이 건네는 보온컵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미소와 온화함이 깃들었고 서하윤은 이 장면을 그대로 목격했다. “선생님, 방금 연기 너무 좋았어요. 저 완전 놀랐다니까요!” 강은별의 눈동자에는 남윤길에 대한 찬양의 빛이 가득했다. 그녀는 매일 남윤길의 연기를 보지만, 현장에서의 충격은 내내 머릿속에서 맴돌곤 했다. 남윤길의 연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그래, 남 선생님은 역시 내 최애야! 그런 그녀의 눈빛에 남윤길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놀랐어요? 다음 씬은 서하준 씨와의 대결 장면인데 조금 난폭한 상황이라 피가 난무할 거 같아요. 그러니 먼저 호텔로 가서 쉬고 두 시간 후에 다시 와도 돼요.” “하하, 저 그렇게 겁쟁이는 아니에요. 제 일은 열심히 해야죠.” 두 사람은 서하윤의 등장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대화를 이어갔다. 서하윤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남윤길을 바라보았다. 그때 서하준이 말을 걸어왔다. “하윤이 왔어?” “하윤아, 너 언제 왔어? 방금 남 선생님 연기 정말 놀라웠어!” 서하윤을 만난 강은별은 바로 남윤길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는데 그녀의 목소리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경외감이 묻어났다. 그리고 강은별을 바라보는 남윤길에 눈빛에는 더 많은 애정이 담겨있었다. 서하윤이 웃으며 말했다. “아쉽게 놓쳤네. 다음 씬은 나도 볼 수 있어.” “이번 신은 좀 그래. 너 그러다 놀라면 큰일 나. 현장과 스크린에서 보는 장면은 완전히 달라. 그러니까 두 사람은 근처에서 산책이나 해.” 서하민이 서둘러 말렸다. 다음 씬에서 그는 머리에 피를 흘리기도 하고 사지를 다치기도 하기에 서하윤이 놀랄까 봐 걱정되었다. 서하윤은 그런 서하민의 생각을 뚜렷이 읽을 수 있었다. “오빠, 내가 그렇게 겁이 많은 사람이야?” 어릴 때부터 그들은 함께 험한 장난을 치며 자라왔다. 그 말에 서하민이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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