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0장

차은우는 살짝 눈썹을 치켜세웠다. 다른 일? “다른 건 없어요. 먼저 가 볼게요.” 말을 마친 차은우는 떠날 준비를 했다. 문이 손에 닿는 순간, 성철진은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 은우야. 너와 지현이 일에 대해 더 할 얘기는 없어?” 차은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무슨 얘기 말씀하시는 건지... 성 회장님, 아무쪼록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차은우는 성철진이 말을 계속할 기회를 주지 않고 문을 열고 나갔다. 성철진은 깜짝 놀랐다. 정말로 악물 때문에 온 것뿐일까? 젊은 사람이 왜 저러지? 박창식에게서 뭘 잘못 배운 걸까? 이 모든 사건은 우연이라고 경찰까지도 그렇게 판단을 내렸는데 악물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또한 성철진은 도무지 차은우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그가 성지현을 어떻게 생각하고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차은우는 앞으로 차씨 가문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독특한 매력은 요즘 젊은이들은 전혀 따라잡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숨기고 감춰도 성지현 대해서 너무 절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 성철진은 머리가 아파졌다. 이틀 동안은 두통이 없었는데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건 아마 악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그는 이런 것들을 믿지 않지만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났다. 약 20분 정도 지나서 성지현이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차은우는 보이지 않았다. “은우가 뭐래요?” 성지현이 다급히 물었다. 성철진은 여전히 머리가 아파서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은우처럼 속이 깊은 애가 자기 마음을 드러내겠어? 오늘 보니 우리 가문을 휘두르려고 일부러 우리 마음을 자극하는 것 같아. 우리 가문에서 일어난 사건이 악물과 관련이 있다고 하더구나. 보나 마나 박창식 그 영감이 뭐라고 했겠지. 아니, 근데 은우는 왜 그런 헛소리를 믿는 거지?” “그게 다라고요?” 성지현은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서하윤이 차은우에게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