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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장

차은우는 눈빛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다쳤으면 병원에서 잘 치료받아.” 차은우의 차가운 말투에 성지현은 당황스러움과 괴로움을 느꼈다. "차은우! 너 꼭 이렇게 나한테 쌀쌀맞게 굴래?" 예전 같았으면 성지현은 절대 이렇게 이성을 잃고 따지지 않았을 것이다. 차은우 앞에서 그녀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화재 사건은 그녀의 자존심을 많이 무너뜨린 듯했다. 그날 그녀는 정말 두려웠다. "더 할 말 없으면 끊을게." 차은우가 냉정하게 말했다. “그래, 차은우. 내가 착각한 거야. 난 그래도 네가 날 소중하게 생각하는 줄 알았어. 앞으론 절대 연락 안 할게. 이젠 만족해?” 성지현은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장민호는 이미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건... 차은우의 개인사로 그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었다. 차은우는 좌석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의 표정은 알 수 없는 무언가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 회장님의 속을 알 길이 없구나! 장민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ㅡㅡ 성지현은 병실에 누워 얼굴을 감싼 채 잠시 울다가 누군가 볼까 두려워 화장실로 가서 얼굴을 씻었다. 차은우 앞에서 그녀의 자존심과 자부심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녀는 그때 자만심으로 한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차은우처럼 눈이 높은 사람이 쉽게 누군가를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차관우의 영향을 받아 차은우는 남녀 사이의 가장 순수한 사랑을 더 중요하게 여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욕구 충족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다면 차은우가 왜 서하윤 같은 더러운 여자와 얽힌단 말인가? 게다가 서하윤을 힐리우스에까지 끌어들였다니. 이때 병실에 의사가 들어와 성지현에게 현재 그녀 어머니의 상태를 설명했다. "성지현 씨, 어머님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폐에 심각한 감염이 생긴 데다 기도에도 화상을 입어 앞으로 말하는 데 지장이 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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