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8장
송주희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 차관우는 이미 가는 길이었다.
옆에는 하정희가 앉아 있었다.
부부는 보기엔 서로 존경하고 화목해 보였다.
사실 두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다양한 소문이 돌았는데 하정희가 과거 스크린을 떠난 이유가 사랑을 위해서라고 했다.
많은 연예계 신인이나 조금 이름이 알려진 여자들은 하정희를 롤모델로 삼고 언젠가 자기도 재벌가에 시집가 진정으로 자기를 아껴주는 남자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설령 아이를 낳지 못해도 무시당하지 않고 오히려 소중히 여겨지기를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기사 눈에는 그저 웃음거리였다.
뒤에 앉은 이들 재벌 부부는 겉으로는 다정해 보였지만 기사는 그들이 각자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레스토랑은 처음이네.”
차관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자 하정희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곳의 요리가 우리가 자주 가던 곳과 비교하면 어떤지 맛 좀 봐야겠네요.”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었는데 어떻게 봐도 다정한 부부 같았다. 하지만 하정희의 마음속은 복잡했다.
그녀가 고용한 사설탐정은 최근 차관우가 낮이든 밤이든 틈만 나면 송주희를 찾아간다고 알려줬다.
차관우는 갑자기 하정희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낮게 속삭였다.
“나는 어떻게든 은우 앞에서 체면을 잃으면 안 돼. 잠시 후 은우를 만나면 당시의 잘못은 당신이 한 것처럼 말해 줘. 그 억울함은 집에 돌아가 보상해 줄게.”
하정희는 속으로 비웃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여보,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지 잊지 마세요.”
“내가 언제 잊은 적 있어? 우리는 늙을 때까지 함께할 부부야. 한 몸이니까 네가 빛나면 나도 빛나는 거지.”
차관우는 역시 말로 겉치레를 잘하는 사람이다.
하정희는 그가 지금껏 해온 말들이 얼마나 거짓인지 알았다. 하지만 나이도 들었고 차관우에게 약점이 잡혀 있으니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여보 없이는 못 살아요.”
두 사람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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