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6장

차은우는 고개를 숙이고 서하윤에게 입을 맞췄다. 이 키스는 강렬하고 길었으며 왠지 서하윤에게 벌을 주는듯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너무 잘 아는 탓에, 어느 곳이 민감하고 불을 지피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게 끝났을 땐 두 시간이 지났고, 서하윤은 차은우의 품에 기진맥진하게 안겨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심장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고 그 소리는 침묵 속에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서하윤은 한참 후에야 그에게 물었다. “우리 지금 무슨 사이야?” 그 말에 차은우는 몸이 굳어져 한참 뒤에야 대답했다. “이혼 전까지 우린 부부야. 그리고 아까는 너도 원했던 것 같은데.” 서하윤은 얼굴이 살짝 굳어져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힘이 빠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굳이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그럴 수도 있었다. 서하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차은우는 잠시 눈빛이 어두워졌다. 뭔가 말하려 했지만 이 상황에 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까는 사실 조금 강압적으로 진행되었다. 두 사람이 함께하면서 차은우는 그녀를 다루는 데 능숙해졌고 두 사람이 침대 위에까지 올라간 건 차은우의 의도였다. ㅡㅡ 오전 10시. 민성 병원 앞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이 사고로 두 사람이 다치고 한 사람이 사망했다. 두 차가 서로 격돌한 탓에 택시 기사는 현장에서 즉사하고 개인 차량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사고 원인은 교통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조사 중이었다. 성지현의 가족은 삼촌과 숙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단 사흘 만에 성철진은 병원에 입원하고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성씨 가문 사람들은 긴장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술실 밖에서 성씨 가문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이번 사고 말인데, 누군가 일부러 두 사람을 겨냥한 게 아닐까?” “누가 감히 병원 앞에서 이런 큰일을 버리겠어? 게다가 택시 기사는 당장에서 사망했다고 했으니 아마 그냥 사고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