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4장
그녀는 1년 치 집세를 미리 냈고, 몇 가지 소지품만 가져오면 되었지만, 장비서는 작은 못 하나까지도 빼놓지 않았다.
"물건은 다 가져왔습니다. 사모님, 혹시 빠진 게 있으면 내일 다시 가서 가져올게요."
장비서는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차은우는 잔뜩 쌓인 짐을 보며 얼굴이 한층 더 편안해졌다.
“고생했어.”
서하윤은 의미심장한 눈길로 장민호를 한 번 보았다.
이 많은 물건을 또 어떻게 옮겨야 하지?
하지만 장민호는 서하윤의 시선을 무시했다. 서하윤과 함께 있을 때만 차은우에게서 사람 냄새가 난다고 느꼈다.
ㅡㅡ
본가.
최금주는 앞에 놓인 신선한 과일과 채소 더미를 한 번 쓱 훑어보았다.
이건 모두 본가에서 직접 기른 무농약, 무화학비료, 자연산 유기농 채소들이었다.
"내일 다 함께 보내."
김 집사는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여사님."
사실 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매일 힐리우스로 보내지곤 했다.
그런데 최금주는 두 젊은 부부가 갑자기 별거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불안해져, 내일 별장에 가서 한 번 보겠다는 핑계로 직접 가기로 결심했다. 방금 전에 서하윤이 이미 별장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손자는 정말이지... 에휴! 아내 마음 하나 제대로 못 잡다니."
최금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김 집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젊은 사람들은 가끔 다투기도 하고, 침대 머리에서 싸워도 침대 발치에서 화해하니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질 겁니다. 여사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한번 가봐야겠어. 나는 자꾸 이 일이 성지현 그 아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 며칠 전 은우가 성 회장과 마주쳤대. 보나 마나 다른 목적이 있는 거지. 흥. 직접 나한테 찾아오지 않은 걸 보면 내가 중간에서 훼방이라도 놓을까 봐 불안한 거야. 하지만 이건 훼방을 놓는 문제가 아니야. 은우와 하윤이는 이미 혼인신고를 한 부부야. 그러니 어떤 수작을 부려도 소용없어.”
최금주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김 집사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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