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6장

설마 내가 시간을 끌까 봐 걱정되는 걸까? 서하윤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길어서 사흘 뒤면 돌아올 거야.” 박재성은 차은우와 서하윤을 번갈아 보더니 미묘한 변화를 감지했다. 두 사람 싸운 건가? 차은우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고 서하윤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두 사람이 단지 서로 아는 사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둘 사이의 냉기는 주변 공기까지 싸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싸늘한 기운에 장민호는 머리가 아찔해졌다. 대체 무슨 상황인 걸까? 사모님에게 언제 돌아오냐고 물은 건 사모님이 빨리 돌아오길 기다린다는 뜻인 건가? 비행시간은 총 1시간 반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서하윤은 눈을 감았다. 옆에 있는 박재성은 지루한 듯 코를 만지며 얼음처럼 차가운 차은우의 얼굴을 힐끔 쳐다본 후 눈을 감았다. 장민호는 한기가 올라와 옷을 여몄다. 궁금한 건 가득했지만 그렇다고 질문할 수는 없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두 사람은 전혀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고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을 때도 별다른 소통이 없었다. 서하윤과 박재성이 차를 타고 떠날 때쯤에야 서하윤은 차은우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장민호는 차은우의 차가운 숨소리를 들었다. “회장님과 사모님...” 그 뒤의 말은 전부 삼켜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차은우는 그를 힐끔 쳐다봤다. ㅡㅡ 차 안에서 박재성이 물었다. “두 사람 싸웠어?” “아니.” 비행기에서 차은우를 만난 이후로 서하윤은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 그녀와 차은우의 관계는 이제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긴, 진작 멀어졌어야 했다. 박재성은 믿을 수 없었다. “분명 뭔가 있는데... 속으로만 끙끙 앓지 말고 나한테 말해. 차 회장이 누나 힘들게 했어? 내가 가서 따져줘?” 서하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힘들게 하지 않았어. 다만 복잡한 일이 있을 뿐인데 곧 해결할 수 있어.” 박재성은 성인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