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3장

정말이지 절대 찾아보기 힘들다. “감기에 걸렸으면 병원에 가야지.” 서하윤의 목소리는 몇 초 뒤에야 들려왔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극도로 담담했다. 장민호는 사태 파악이 잘되지 않아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모님, 혹시 한번 다녀가실래요? 회장님은 병원에 가는 것도 싫어하시고 약도 안 드세요. 아니, 제 말은 도저히 듣지 않는다니까요... 사모님의 말이면 바로 들으실 거예요.” “내가 말해도 소용없어. 성지현 씨한테 물어봐. 난 바쁘니까 이만 끊는다.” 서하윤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장민호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태도는... 문제가 심각해졌군. 두 사람 완전히 틀어진 건가? 사모님이 성지현을 언급했다는 건... 혹시 성지현 씨 때문에 다툰 건가? 회장님은 사모님보다 성지현 씨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가? 장민호는 방향을 찾을 수 없었다. 만약 차은우가 신경 쓰는 사람이 성지현이라면 지금 서하윤과 다툰 상황은 어쩌면 좋은 상황이다. 적어도 성지현에게는 설명할 기회를 주는 것일 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봐도 차은우는 슬퍼 보였다. 참 복잡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건 차은우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장민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진짜 속마음을 추측할 수 없었다. ㅡㅡ 통화를 끝낸 서하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박재성은 방금 사람을 찾아 티켓을 예약하고 돌아왔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서하윤의 모습에 박재성이 물었다. “누나, 뭔 생각해? 어디 아파?” 밖에 나갔다 온 지 고작 10분 만에 서하윤의 얼굴이 어두워진 것이다. 서하윤은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조금 피곤해서 그래. 티켓은 예약했어?” “응, 예약했어. 내일 오후 출발해서 저녁이면 도착해. 착륙 시간에 맞춰서 조인석 할아버지가 공항으로 마중 나올 거야.” 박재성이 말했다. “그래.” “근데 누나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요즘 서하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