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8장
서하윤은 차은우가 변명한다고 생각해 화가 치밀었다.
내가 이혼을 원한다고?
아, 알겠다.
“그래, 그렇다면 당신 입으로 이혼을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하지만 그동안 난 이 집에서 지내지 않을 거야. 필요할 때 전화해.”
내가 먼저 이혼을 제안한 게 불쾌했던 건가?
그녀는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바로 현관으로 걸어가 신발을 바꿔 신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차은우는 아무 말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다가 문이 열리고 닫히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ㅡㅡ
힐리우스에서 나온 뒤에야 서하윤은 날이 어두워졌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휴대폰과 가방을 제외한 다른 건 하나도 챙기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그녀는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차분해졌다.
아까는 너무 충동적이었다.
차은우의 태도를 생각하니 여전히 가슴이 무겁고 답답했다.
괜찮아.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오늘은 일단 호텔에서 자고 다음 날 다시 와서 짐 정리하면 돼.
ㅡㅡ
다음 날 아침, 서하윤은 휴가를 내고 아파트를 임대한 후 다시 힐리우스로 돌아갔다.
최근 몇 달 동안 그녀가 사들인 물건이 많다 보니 정리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이 힐리우스도 최근에는 집처럼 느껴졌는데...
익숙한 모든 것을 바라보며 그녀는 마음이 무겁고 우울해졌다.
그녀와 차은우는 처음부터 결말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았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차은우에게 단지 외로움을 달래주는 존재였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저도 몰래 코끝이 약간 아려왔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더 빠르게 움직였다.
ㅡㅡ
오후에 서하윤은 바로 출근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박창식에게 호출되었다.
박창식의 사무실에 도착하니 조인석도 함께 있었다.
“할아버지.”
서하윤은 약간 놀랐다.
조인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 제대로 못 잤어?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서하윤이 대답했다.
“네, 제가 어제 좀 늦게 잤어요.”
호텔 침대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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