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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장

짐승이 아니라면 절대 이런 짓을 할 수가 없다. 미친놈! 이때 송금 문자가 들어왔다. 4억. 이어 차관우가 보낸 문자도 도착했는데 그는 오늘 그녀의 행동에 아주 만족한다고 했다. 송주희는 놀라움과 분노,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무력감으로 온몸이 떨렸다. 앞으로 차관우와 계속 이런 관계를 이어가야 하나? 안돼...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오늘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견딜 수 없었다. [아저씨, 저 정말 견딜 수 없어요. 도무지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없어요. 오늘이 마지막이길 바랄게요.] 문자를 전송한 후, 그녀는 차관우의 답장을 기다렸다. 이때, 영상 한 편이 도착했다. 별장에서 그녀가 자기의식을 잃은 채 차관우와 미친 듯이 몸을 섞는 영상. 이런 게 왜 있지? 송주희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안 된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끝장이다.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글을 입력했다. [죄송해요. 앞으로 불러주시면 바로 나갈게요.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영상 제발 지워주세요.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요?] [네가 한 말 기억해. 네가 내 말만 잘 들으면 바로 지울 테니 걱정하지 마.] 차관우의 답장에 송주희는 절망에 빠졌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펑펑 울기 시작했다. 흑흑... 내가 미쳤어... 처음부터 그곳에 가는 게 아니였어... ㅡㅡ 힐리우스. 일찍 집에 들어온 서하윤은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요리가 막 완성되는 그때, 마침 차은우도 집에 돌아왔다. 그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물었다. “도와줄까?” “아니야, 다 끝났어.” 서하윤이 대답했다. 차은우는 서하윤의 손에서 접시를 받아 들고 식탁으로 옮겼다. 식탁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식사를 시작했고, 도중에 서하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사이에 대화가 좀 필요한 것 같아.” 차은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그녀를 쳐다봤다.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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