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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장

“뭐? 구걸? 하하하!” 성지현은 우스운 말이라도 들은 듯 크게 웃어댔다. 그녀는 성씨 가문의 장녀로 태어나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아왔다. 서하윤과 비하면 그녀는 금자탑의 꼭대기에 서 있고 서하윤은 그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뺨까지 맞았다니... 서하윤, 반드시 복수할 거야. 오늘 네가 한 무례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해줄게. “과연 내가 너한테 구걸하는 날이 올까?” 성지현은 문 앞에 서서 마지막 말을 던졌다. 별장을 나선 후, 성지현은 차에 오르기 전 별장을 싸늘하게 응시했다. 그녀는 서하윤 같은 무식한 여자는 단지 차은우의 노리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ㅡㅡ 불청객으로 인해 서하윤은 기분이 아주 더러워진 상태다. 밖은 어두워졌고 오늘 차은우는 집에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그래, 씻고 독서나 하자. 남자와 그 남자의 첫사랑 때문에 신경 쓰는 건 가치가 없는 일이다. ㅡㅡ 차은우는 지금 차씨 가문 저택으로 가고 있었다. 차에는 기사와 차은우 둘뿐이었다. 이때 최금주가 전화를 걸어왔다. “도착했어?” 차은우는 차창 밖을 한 번 보고 대답했다. “곧 도착해요.” “그래. 그런데 왠지 좋은 마음으로 널 부른 건 같지 않아. 쌩쌩하던 늙은이가 갑자기 아프다는 걸 난 도무지 믿을 수 없어. 게다가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왜 너한테 전화한 걸까? 아무튼 조심해라.” 최금주는 차은우가 걱정되어 거듭 당부했다. 최금주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차씨 가문은 온갖 음모를 꾸며 시끄러운 일을 만들어냈다. 차은우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차은우는 더는 가족애를 믿던 어린애가 아니기에 그들의 수단은 그에게 통하지 않는다. 최금주가 말했다. “그래, 이놈아.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 널 만만하게 생각할 사람은 더는 없을 거야. 맞다, 근데 힐리우스로 청소를 갔던 가정부가 그러는데 너랑 하윤이 며칠째 집에 없었다며?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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