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8장

그녀는 몇 가지 요리를 한 후 차은우를 기다렸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돌아와야 했을 차은우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그녀는 요즘 차은우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혼자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집 안 정리를 하다 보니 어느새 7시가 되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서하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힐리우스에는 찾아오는 손님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본가의 메이드가 가끔 오곤 했지만 매번 직접 문을 열고 들어왔었다. 그녀는 현관으로 가서 모니터 화면에 보이는 사람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성지현이 찾아왔다. 그녀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기엔 집안의 불을 다 켜놓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문을 열었다. 하지만 서하윤을 발견한 성지현은 별로 놀라지 않은 눈치였다. 차은우에게 선물로 준 차를 서하윤이 운전하는 걸로 봐서도 차은우가 서하윤에게 꽤 관대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미 서하윤이 힐리우스에 자주 드나든다는 걸 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동안은 분명 서하윤은 이곳에 오지 않았다. “너 만나러 왔어.” 성지현이 말했다. 차은우를 만나려면 직접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다. 그건 너무 성급한 행동이고 그녀 스타일도 아니었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와.” 성지현은 소파에 앉아 힐리우스를 무심히 둘러보았다. 차은우가 여기에 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다. 아마 여자가 살고 있어서 그런지, 집 안은 좀 더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 서하윤의 편한 차림새를 보니 그녀는 서하윤이 이 집 여주인 행세를 한다고 생각해 마음이 불쾌해졌다. “여러 남자 사이를 오가느라 피곤하지 않아?” 성지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요즘 그녀와 차은우의 뉴스는 전부 의도적으로 막혀 있었다. 성지현은 아마도 차은우가 소문이 퍼지는 걸 원하지 않아 그런 조치를 취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