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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장

누가 왔는지 대충 짐작이 되었다. 곽경훈의 부모님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처럼 대했던 두 어른이다. 그녀는 주먹을 꽉 잡았다. 두 사람의 일로 양가 부모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다니, 마음이 무거웠다. 두 사람이 집안에 들어서고 곧 곽경훈도 뒤따라 들어왔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강은별은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이별을 결심했지만 마음은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다. 곽경훈은 강은별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는 강은별이 한 번 결심을 내리면 그 누구도 그녀의 결정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절대 이혼을 찬성할 수 없다. 강은별은 곽경훈의 단호한 눈빛을 보며 가슴이 욱신거렸다. 곽경훈이 그녀를 잘 아는 것처럼 그녀도 곽경훈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상황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잔인했다. “은별아, 이건 경훈이 잘못이야. 누군가에게 속았든 그렇지 않든, 널 아프게 한 건 사실이니까. 우리가 충분히 혼냈고 앞으로 회사 직원에 대해 하나하나 철저히 조사할 생각이야. 그러니 이런 일은 다시 없어.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서 서로를 누구보다 더 잘 알잖아. 결혼 전에 경훈이가 한 약속, 그거 평생 잊지 않을 거야. 우리도 그걸 기억하고 있어. 우린 절대 잊을 수 없단다.” 주현영은 강은별을 품에 안으며 말했다. 주현영에게 강은별은 딸이나 마찬가지다. 딸 같은 아이가 배신당하고 상처를 받은 것에 그녀도 곽경훈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곽경훈도 이 사건의 피해자이다. 곽경훈의 위치까지 오르면 마주해야 할 일은 정말 많아진다. 하여 가끔은 누군가의 덫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완전히 제대로 걸려들었다. 그런데 왜 하필 곽경훈의 돈이나 권력이 아닌 곽경훈 자체를 노린 걸까. 밖에서는 늘 위엄있게 행동하는 곽만길이지만 강은별 앞에서는 항상 다정하고 자애로웠다. “이번 일은 내가 보장할게. 네가 얼마나 아픈지 우린 다 알고 있단다. 경훈이도 그걸 깊이 인식하고 있어. 두 사람은 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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