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3장
그녀는 차은우의 말이 절대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이건 협박이 아니다.
방금 도우미를 통해 들은 소식에 따르면 차은우는 사람들을 가득 데려 왔는데 그들은 어깨에 카메라 같은 장비를 메고 있었다고 했다.
그가 뭘 하려는지 몰랐던 그녀는 그의 요구를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서하윤이 당한 일을 똑같이 겪으라는 뜻이다.
차은우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서하윤을 이미 구했거나, 서하윤이 그들에게 끌려갔고 그래서 차은우가 미친 듯이 찾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이 모든 것을 추측할 수 있었고, 차관우도 빠르게 같은 생각을 했다.
차관우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차은우는 돌아서서 문밖으로 나가며 전화를 걸었다.
“증거 경찰에 제출해. 한 시간 후에 기자회견을 열 거야.”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미쳤어! 차은우, 그런 여자를 위해 나와 대항하겠다는 거야?!”
차관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정말 그의 아들이 맞았다.
다른 여자를 위해 그를 협박하고 그에게 선택을 강요하다니!
차은우는 차관우의 질문을 듣지 못한 듯 전화를 통해 추가 지시를 내렸다. “지금 당장 처리해.”
하정희는 경악하며 여태 유지해 왔던 우아함을 집어던지고 얼굴이 일그린 채 고함을 질렀다.
“안 돼! 절대 안 돼! 여보, 은우 막아요! 그렇지 않으면 우린 끝장이에요.”
이번 일을 겪고 나면 그들은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어 더는 세명시에 발도 붙일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는 없었다.
그녀는 차은우가 모든 것을 알게 될 거라 예상했지만, 차관우 있어 그저 아들이 화를 내고 부자 관계가 영향받는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차은우가 이 정도로 또라이였다니.
차관우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차은우를 붙잡았다.
“멈춰!”
그리고 마치 누군가에게 위협받는 듯 간신히 말했다.
“우리 애기 좀 하자.”
차은우는 담배를 한 모금 흡입하고 연기를 내뿜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 아니면 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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