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6장

어렸을 때부터 그는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은 더욱 확신이 들었다. 서하윤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어젯밤 가족이 병원에 입원해서 밤새 걱정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 것뿐이야. 커피나 한잔 마시러 가자.” 박재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 내가 오해했네.” 비록 이번 일은 오해지만 박재성은 여전히 차은우가 가증스러운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서하윤은 분명 차은우의 외모에 속고 있는 것이며 언젠간 차은우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ㅡㅡ 점심시간, 차관우와 하정희가 병원에 찾아왔다. 하정희는 병실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다. 차관우가 병실에 들어섰을 때, 최금주는 막 점심으로 소화하기 좋은 죽을 먹고 있었다. “어머니, 오늘은 기분이 좀 어떠세요?” 차관우가 물었다. 최금주는 차관우를 차갑게 힐끗 쳐다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좀 나아졌다.” 그래도 아직 살아있다. 이렇게나마 살아 있으니 아직 죽지는 않았다. 차관우는 오랜 세월 최금주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왔기에 이제는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도 친어머니니까, 그는 여전히 부드럽게 말했다. “보신탕 좀 가져왔어요. 의사한테 물으니 드셔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 보신탕은 하정희가 직접 정성 들여 아침 내내 끓인 것이다. 최금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음 써줘서 고맙구나. 나중에 먹도록 하지.” 이건 분명 차관우의 스타일이 아니다. 보나 마나 하정희가 시킨 것이 틀림없었다. 그 오랜 세월 하정희가 차관우 옆에 계속 남아 있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다. 참을성도 좋고, 수단도 대단했다. 하지만 차관우와 하정희가 저지른 일만 떠올리면 여전히 혐오스러웠다. 둘이 아무리 시험관 시술을 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은 아마도 하늘이 내린 벌일 것이다. “어머니, 어젯밤엔 제가 잘못했어요. 어머니와 다투지 말았어야 했는데... 알아요. 어머니는 절대 은우를 해치지 않을 거란 걸요.” 차관우가 꼬리를 내리며 부드럽게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