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5장
최금주는 무척 답답했지만 차관우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 차은우가 하는 일들이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오랜 세월 차씨 가문을 지켰지만 남편이 세상을 떠난 이후로 차씨 가문 사람들은 점점 갈라지기 시작했고 서로 다른 마음을 품게 되었다.
최금주는 더는 많은 것에 관여할 수 없었고 그저 흐름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다들 겉으론 그녀의 체면을 봐주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김영자도 전에 그녀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어떤 일은 한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시대가 변하니 사람 역시 변한다고 말이다.
젊었을 때 차관우는 괜찮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결국 그녀와 멀어지고 말았다.
특히 20여 년 전, 하정희와 결혼한 이후로 그녀와의 관계는 완전히 금이 가버렸다.
이제 와서 차은우의 결혼 문제를 간섭하려고 하니, 차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마침 사과가 먹고 싶었어.”
최금주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금세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 나이까지 살아온 그녀는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처리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했다.
서하윤은 조용히 사과를 건넸다.
최금주는 원래 마음이 답답했지만 서하윤을 보는 순간 그런 잡다한 감정들은 모두 사라졌다.
차은우는 최금주의 감정 변화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서하윤을 힐끔 쳐다보았다.
서하윤에게는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묘한 능력이 있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어떤 상황이든 차분해질 수 있었고 지금 처한 어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차은우의 시선을 느낀 서하윤이 물었다.
“사과 먹고 싶어?”
차은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최금주는 웃음을 터트렸다.
“사과는 자기가 직접 깎아서 먹어야지. 하윤아, 너무 오냐오냐하지 마.”
차은우는 최근 혈색도 좋은 것이 아주 건강해 보였다.
비록 처리해야 할 일은 많겠지만 그래도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아주 좋아 보였다.
그건 분명 서하윤 덕분이었다.
서하윤이 없었다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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