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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장

“뭐라고요?” 장민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식물인간? 멀쩡하던 사람이 시골에 한 번 다녀왔을 뿐인데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오진은 아닐까? 치료 방법을 고민해 본 적은 있을까? 그는 차은우를 바라봤다. 차은우 역시 안색이 싸늘해졌다. “반드시 방법 찾아내세요. 계속 저런 상태로 있는 건 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차은우의 단호한 말에 병원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여러 차례 검사 결과와 환자 상태를 해외의 유명한 전문가들과 논의해 보았지만 다들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차 회장님, 이제는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누구도 그녀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들에게 열정이 없어서가 아니다. 환자가 차은우가 아끼는 사람이란 걸 그들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병원장과 담당 의사가 병실을 나간 후, 장민호가 즉시 말했다. “회장님, 해외 병원에 연락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그리고... 사모님의 가족들에게도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최금주에게도... 아직 최금주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그녀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이기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박창식과 진씨 어르신도 며칠 전에 세명시로 올라왔다. 하지만 세명시 병원에서도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다시 한번 자책감에 빠졌다. 그들은 그동안 사람을 찾아 방법을 구하며 최금주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함께 노렸다. 차은우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먼저 나가 있어.” 장민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바로 병실을 나갔다. 차은우는 병상 앞에 다가와 의자에 앉더니 고개를 숙여 서하윤을 바라봤다. 병실은 더없이 고요했다. 그때, 옆에 놓인 휴대폰에서 벨 소리가 울렸다. 휴대폰을 힐끗 보니 발신자는 서하준이었다. 사흘 동안 서하윤의 휴대폰은 조용했고 걸려 온 전화가 없었다. 이것이 첫 전화다. 차은우는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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