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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장

그리고 곧 의식을 잃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떠올랐다. 그런데 박창식이 차은우를 불렀을 줄이야. 사실 그녀는 괜찮았다. 한 시간 후. 몇 명의 전문가들은 서하윤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병실을 떠났다. 병실은 다시 고요함을 찾았고 서하윤은 아까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 물을 마시고 죽도 조금 먹고 나니 점점 기운이 돌아온 것이다. “난 그냥 잠깐 기절했을 뿐 별일 아니야.” 이렇게 많은 의사를 부르는 건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다른 환자들이 알게 되면 왜 전문가들이 전부 이쪽으로 몰려들었냐며 컴플레인이라도 걸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런 상황을 자원 낭비라고 말하고 싶었다. 차은우는 말없이 서하윤을 바라보았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서하윤의 말에 장민호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사모님, 사모님은 잠깐 기절한 게 아니라 거의 4일 동안 의식을 잃은 거예요. 그 4일 동안 체온은 점점 더 떨어졌고 아무리 검사를 해도 원인조차 알 수 없었어요. 심지어 2시간 전만 해도 의사들이 사모님에게 식물인간 판정을 내렸다고요. 근데 어떻게 별일이 아닌가요? 우리가 얼마나 놀랐는데요!” “4일?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여기 누워있었다고?” 서하윤은 그제야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그녀가 깨어났을 때 차은우가 그렇게 충격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그녀는 아까 의사들이 말했던 ‘기적’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잠깐 기절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4일이 지난 것이다. “4일은 정말 긴 시간이었어.” 차은우는 서하윤을 응시하며 무겁게 말했다. 서하윤은 미안한 듯 말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 그녀 역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생길 줄 생각도 못 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에 기절하기 직전에도 박창식에게 경고의 말을 날렸었다. 이렇게 오래 의식을 잃을 줄 알았었더라면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마디라도 했을 텐데... “아까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연락해 볼래?” 차은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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