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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장

차은우는 정말 회의 중이었고 그 회의는 30분을 지속했다. 회의가 끝난 후, 그는 서하윤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를 확인하고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몇 초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아까 회의하고 있었어. 지금 가는 중이야?” 차은우가 물었다. 서하윤은 그의 목소리와 함께 라이터 켜는 소리도 함께 듣고 가볍게 대답했다. “응, 맞아. 이제 막 고속도로에 올랐어.” 차은우는 라이터를 켰지만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 그의 깊은 안색은 어딘가 차아군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도착하면 연락해.” “응.” “안전 조심하고.” 차은우가 덧붙였다. 그러자 서하윤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래, 걱정하지 마. 나 잘 다녀올게.” 통화를 끝낸 순간, 서하윤은 가슴 한구석이 갑자기 텅 빈 듯 무겁고 불편했다. “차은우 전화인가 보네?” 박창식이 웃으며 물었다. 서하윤은 생각을 정리하며 대답했다. “네, 오늘 밤에 집에 못 돌아간다고 얘기했어요. 혹시 걱정할까 봐요.” 박창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은우는 참 좋은 아이야. 다만 좀 안쓰러울 뿐이지. 어려서부터 할머니밖에 없었으니... 남자는 누구나 강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지만 은우는 특히 더 그래. 겉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신경 많이 쓰는 아이야. 은우가 하윤 씨를 많이 걱정하는 것 같군.” “좋은 사람이죠.” 서하윤이 맞장구를 쳤다. 박창식은 경험이 많다 보니 안목이 아주 예리했다. 두 사람이 어떤 감정을 겪고 있는지 그는 바로 알 수 있었지만 굳이 그 감정들을 밝히지 않았다. 이런 일들은 스스로 겪어봐야만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는 법이니까. 어른이 아무리 많은 말을 해줘도 그들이 스스로 겪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차은우와 서하윤은 모두 좋은 아이들이다. 그러니 그들의 길은 스스로 가게 지켜만 보자. 직접 걸어온 길만이 기억에 오래 남을 테니까. 몇 시간 후,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록 시골이지만 박창식의 친구네 집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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